코로나에 지친 소비자…마음까지 위로했다

2020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12개 기업의 17개 제품 대상 수상
삼성전자, TV 등 5개 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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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람들의 삶을 크게 바꿔놨다. 일상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비대면 소비는 당연해졌다. 비대면 소비시대엔 신뢰가 굳건한 기업이나 새로운 소비 패턴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인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2020 하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을 받은 기업 12곳은 이런 시대 상황에 맞는 17개 제품을 선보였다.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하는 철저한 연구개발(R&D)이 이들의 경쟁력이다.

삼성전자, 5관왕 달성

삼성전자는 하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에서 5개 부문을 석권했다. 가전 및 정보기술(IT) 부문에서 QLED 8K TV와 갤럭시노트20,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인 ‘그랑데 AI’, 에어드레서와 무풍에어컨이 선정됐다.

‘QLED 8K’는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이다. 올해 출시한 2020년형 QLED 8K는 화면의 99%를 활용하는 인피니티 스크린과 AI 기술을 접목한 사운드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지난 8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은 큰 화면과 스마트 S펜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 제품은 내년 1월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1’에 앞서 모바일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올초 출시된 ‘그랑데 AI’는 인공지능 기술로 소비자의 사용 습관을 파악해 세탁과 건조를 해주는 AI 세탁기·건조기다. 세탁기 컨트롤 패널부터 건조기까지 조작 가능한 ‘올인원 컨트롤’과 세탁 코스에 맞춰 건조 코스를 연동해주는 ‘AI 코스 연동’ 기능을 갖췄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의류에 묻은 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을 99.9% 제거해주는 에어드레서도 인기를 끌었다.

건강·환경 키워드로 소비자 공략

코로나19 사태로 떠오른 소비 트렌드는 ‘건강’과 ‘환경’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강기능식품 ‘브이푸드 면역케어’를 출시하며 관련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브이푸드 면역케어는 아연과 비타민C,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주 성분으로 면역 기능과 항산화, 구강 항균에 도움이 된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 9월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360Health 앱’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신체 정보와 식습관, 운동 습관 등을 입력하고 휴대폰 카메라 렌즈로 혈관을 체크하면 비만지수와 대사질환 위험도, 심혈관 건강 위험도 등을 분석한 AI 헬스리포트를 매주 제공한다.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며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는 제품도 인기다. LG생활건강의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피부 장벽과 피부결 개선 효과가 있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제품도 나왔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의 친환경 생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물에 녹는 접착제를 라벨에 썼다. 지난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처음으로 페트병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ECO’ 1.5L도 내놨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올해 출시한 경량 패딩 ‘씬에어 다운’에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 채취하지 않은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구스 충전재를 사용했다.

‘집콕족’ 겨냥 제품 성장세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도 인기다. LG전자는 올해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40종을 출시했다. 더 많은 양의 김치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했다. LG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었다. 냉수, 온수, 정수가 나오는 출수구 외에 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클린 세척수가 나오는 출수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클린 세척수는 식재료와 식기를 세척하는 데 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6월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생맥주의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기존 캔맥주들이 사용한 스터비캔(355mL)보다 슬림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미니’는 최근 집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즐기는 홈술족에게 술안주로 각광받고 있다.전통적인 스테디셀러 제품도 이름을 올렸다. SPC삼립의 겨울철 대표 제품 ‘삼립호빵’은 지난 9~11월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에서 쓸 수 있는 호빵 미니 찜기 ‘호찜이’와 호빵 세트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