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재평가…폴리실리콘 가격 반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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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1800원…작년 7월후 최고가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회사 OCI 주가가 이달 들어 30% 넘게 올랐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말레이시아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OCI의 가격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29일 OCI는 12.09% 오른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7월 이후 최고가다. OCI 주가는 이달 들어서 32.46% 급등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은 OCI 주식을 각각 464억원, 4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OCI 실적의 핵심 변수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면서 주가 재평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전문 리서치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당 평균 10.35달러로 그 전주보다 2.88% 올랐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지난 7월 6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급격하게 반등하는 추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폴리실리콘 수입을 확대하고,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원가는 공장 증설을 통해 하락하면서 OCI의 가격경쟁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OCI는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022년 하반기까지 약 5000M/T(메트릭톤)만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군산공장의 유휴설비 일부를 활용해 생산 과정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대규모 지출이 불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밸류체인 내 다른 산업 분야인 셀이나 웨이퍼 등에 비해 생산장비 가격이 높은 분야로, 신규 경쟁자의 진입 우려가 적다”며 “OCI는 현재 ㎏당 7달러 수준의 생산원가를 갖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원가는 더욱 낮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