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석사 논문 표절 인정… "모든 방송 하차" [전문]

설민석,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인용과 각주 표기 소홀함 인정"
설민석, 잇따른 논란에 "모든 방송 하차"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진 설민석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경DB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했다.

29일 설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 매체는 설민석의 석사 논문이 카피킬러 분석 결과 표절률이 52%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표절률 관련 법으로 마련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천안 캠퍼스) 졸업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 교육을 전공한 후 스타 강사로 활동해 왔다. 생생한 입담으로 학생들 뿐 아니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 '암살'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강의로도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로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민석의 아버지는 4.19 혁명에 참여하며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청화대 경호실 경호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던 정치인 설송웅 전 의원이다. 설송웅 전 의원은 1995년년 서울용산구청장에 당선됐고,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설민석 역시 과거 한 방송에서 "내 번호 뒷자리는 0419"라면서 아버지의 이력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반복된 역사 왜곡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2017년엔 설민석이 과거 자신의 강의에서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태화관이라고.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어요. 나중에 결혼합니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손들이 강력 반발했다.

당시 후속들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변질시키고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결국 손병희 등 민족대표 33인 중 18인의 후손 21명이 설민석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 법원은 "25만∼1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달 19일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도 역사 왜곡 비판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설민석은 클래오파트라에 대해 강의했고, 이 내용 중 오류가 있었다는 것.

지난 20일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설립, 클레오파트라 칭호,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말의 기원 등 방송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음은 설민석 입장 전문



설민석입니다.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저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입니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습니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습니다.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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