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최악의 성탄절'…지난해 매출 40% 수준 '급락'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성탄절 대목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이 지난해의 40% 수준으로 줄었다는 자료가 30일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더해 5인 이상 사적모임까지 금지되면서 사실상 연말 대목 특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27일(52주차)까지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무려 56%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 크리스마스가 낀 연말 대목 매출이 높았던 만큼 올해 매출과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는 게 이 의원실 측 설명이다.
자료=이동주의원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역시 서울의 피해가 가장 컸다.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에 불과했다. 이는 1차 유행 당시 대구가 기록한 전년 동기 51%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도 상업지역이 밀집한 마포구(28%), 종로구(29%), 용산구(31%), 중구(32%) 등 도심 지역이 겨우 30%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3일부터 시행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송년모임이 대거 취소되며 발생한 현상이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부산은 전년 동기 42%, 대구 48%, 인천 46%, 경기 44% 등 대부분 지역이 50%를 밑돌았다.

감염병 예방조치로 영업제한을 받은 업종들은 사실상 매출이 없다시피 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은 2주 연속 전년 대비 불과 3 ~5%의 매출밖에 내지 못했다. 식당도 전년 대비 36%를 나타냈고 실내체육시설은 15%, 목욕탕은 15%, PC방은 30%를 기록했다. 이동주 의원은 "정부는 29일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계획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해야 한다"며 "동시에 추가 대책 논의에 곧바로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버팀목자금은 분명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어려움을 겨우 버틸 수 있게 하는 수준"이라며 "정부는 방역에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구제할 수 있는 큰 틀의 방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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