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변이 바이러스 본격 대응…최근 입국자 유전체 조사 강화

변이 감염자 북부서 남부로 기차 이동 등 '방역망 구멍' 우려
인도 정부가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30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9∼22일 입국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모두의 유전체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 방역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국가질병통제센터(NCDC) 산하에 변이 바이러스 발견과 방역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23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영국에서 주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코로나19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지만 전파 속도가 최대 1.7배 빠르다는 점에서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가까스로 확산 추세가 잡힌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1일 영국에서 돌아온 한 40대 여성은 북부 뉴델리의 국제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등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여성은 이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현재 인도에서는 이 여성 포함, 7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됐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토종 백신을 개발 중인 현지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자사의 백신(코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슈나 엘라 바라트 바이오테크 회장은 29일 "코로나19는 많은 변이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코백신은 이에 대한 보호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24만4천852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2만549명 증가했다. 지난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만 명 안팎으로 많이 감소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