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현대카드 2곳만 금감원에서 '소비자보호 우수' 등급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신한 하나 우리 등 대형 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NH증권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됐거나 대규모 소비자 피해를 일으켜 중징계를 맞은 금융회사들은 미흡 등급으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71개 금융회사의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 노력을 진단해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평가는 민원발생건수와 소비자대상 소송건수 등 5개의 계량화 부문과 소비자보호 지배구조, 상품개발과 판매 등 비계량 부문으로 진행됐다. 등급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 5단계로 매겨진다. 우수 등급에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만 포함됐고 양호 등급에는 농협은행 교보생명 삼성화재 신한카드 삼성증권 SBI저축은행 등 24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보통 등급은 전체의 47.9%인 34개사로 집계됐다.

미흡 등급은 11개사였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이 모두 미흡 등급으로 분류됐다. 부산과 기업은행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관련해 소비자피해를 유발한 5곳의 은행은 지난해 보통 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는 1등급씩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등 증권업계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4곳 모두는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있다. 삼성생명과 KDB생명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얻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요양병원 암보험금 미지급에 따른 소비자피해를, KDB생명은 민원발생건수 부문 등 4개 부문의 저조한 성과를 이유로 들었다. 손해보험업계와 신용카드업계,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미흡 등급이 나오지 않았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과 제도 운영이 우수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며 미흡 등급으로 분류된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키로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