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행정업무 부담 줄이려면 관리자와 소통이 필수"

인천교육정책연구소, 교사 심층 면담…관리자 연수 강화 등 제안
일선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수업 중심의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리자와 교사 사이에 자유로운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는 올해 학교 업무 정상화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인천의 초·중·고교 1곳씩을 선정해 교사 26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 '관리자'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30일 밝혔다.

일례로 한 교사는 면담에서 "다른 학교에서는 행사를 좀 더 추진했으면 하는 의향을 관리자들이 보일 때가 있는데 우리 학교는 그런 게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른 교사는 "제가 생각하는 행사의 가이드라인과 관리자들의 행사 가이드라인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업무) 경감이 이뤄지지 않았나 느낀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면담 내용 등을 토대로 관리자와 교사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학교의 경우 양측의 공통적인 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이 있어 각종 사업과 행사가 무리하지 않게 추진됐다고 분석했다.

또 교사와 소통·협의하는 관리자의 역량이 민주적인 교내 문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관리자 연수에 이 같은 교육을 포함하라고 시교육청에 제안했다.

시교육청의 상명하달식 업무 처리 개선, 주체가 불명확한 학교 업무 재구조화, 온라인 시스템 구축 등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앞서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정책사업 873개 중 77개를 폐지했고 공문서 8%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했다.

지난해 교직원 1만3천22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학교 업무 정상화에 대한 만족도가 4.4점(5점 기준)으로 전년 대비 0.1점 올랐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교원이 감당해야 할 업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했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질적인 현장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