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체육동호회 활동 의사들 확진…식당서 함께 식사(종합)

요양시설 종사자도 다수 발생…"외부 활동 자제 등 솔선수범해야"
광주에서 의사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솔선수범해야 할 의료인이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27일 광주 1천49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28일 3명, 29일 2명의 의사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대병원 3명, 종합병원급인 광산구 모 병원 2명, 전남 나주 모 병원 1명 등 1∼3차 의료기관에서 확진자들이 나왔다.

이들 일부는 체육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호회 활동을 하며 몇 차례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확인돼 이 과정에서 연쇄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가족까지 연쇄 감염돼 이들과 관련된 확진자는 현재까지 8명으로 늘었다.

일부는 지난 22일 증상 발현 후에도 며칠간 일상적으로 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의료진이 자가 격리되고 병원에 다녀간 환자 등 접촉자 수백명이 검사를 받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병원에 따라 접촉 현황 등 위험도를 평가해 격리 대상과 범위를 판단하고 있다.

검사 지연, 사적 만남 등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의사의 해이한 방역 의식이 지탄받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국가 지정 감염병 치료 병상이 있는 전남대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본관 격인 1동 병상 전체가 한동안 폐쇄되면서 지역 의료체계 전체가 흔들릴 만큼 큰 혼란 속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회식을 하는 과정에서 확진자는 늘어났다.

광주 기독병원에서도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해 11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병원뿐만 아니라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시설에서도 종사자들이 확진되고 입소자까지 잇따라 감염돼 이들 시설 종사자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광주에서는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 59명이 발생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료진이 어려운 여건에서 수고하고 있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 수칙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확진됐을 때 생길 여파를 고려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는 기본으로 외부 활동 자제 등에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