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경찰과 총격전' 강경 이슬람단체에 활동 금지령

"이슬람수호전선은 불법단체"…최근 지도자 경호원 6명 사살되기도
인도네시아 당국이 최근 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인 강경 이슬람단체 이슬람수호전선(FPI)의 활동을 공식 금지하고 나섰다. 마흐푸드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30일 FPI를 불법단체로 공식 규정하면서 해당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흐푸드 장관은 "FPI가 진행하는 어떤 활동도 막을 것"이라며 "FPI는 이제 법적 지위를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FPI는 리지크 시하브가 이끄는 조직으로 현지 보수 이슬람권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리지크는 2016년 하반기 당시 기독교인 자카르타 주지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로, 현지 강경 무슬림 사이에서 영웅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는 3년 반의 사우디아라비아 망명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초 귀국했으며, 이달 중순 보건지침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속에서도 지난달 수천 명이 모인 종교행사에 이어 1만명 안팎이 참석한 가운데 딸 결혼식까지 열었다. 특히 이달 7일에는 리지크의 경호원 10명이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6명이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경호원들이 사용한 총기와 흉기를 언론에 공개했고, 이슬람수호전선은 독립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