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후보자, 정치 성향 두드러지지 않지만…野 "친문 사수 앞장설 것"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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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54·사법연수원 21기)은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 특정 정치 성향이 두드러지진 않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수사와 조직관리 경험이 부족해 공수처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공수처 수사 대상 1호 윤석열’ ‘공수처를 통한 원전 수사 무마’ 등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낼 강단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제기된다. 김 후보자는 30일 “공수처 출범에 대한 여러분의 기대, 그리고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최선을 다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법관으로 임용돼 1997년까지 판사 생활을 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송무 사건을 주로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차장을 맡기도 했다. 2010년 헌법재판소로 자리를 옮겨 현재 선임연구관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추천을 받아 초대 처장 후보에 오르게 됐다.
1999년 국내 최초 특별검사인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검팀’에서 특별수사관으로 일하며 짧게나마 수사 실무를 경험하긴 했다. 하지만 일반 수사도 아닌,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해야 할 공수처장으로선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헌법재판관 후보로는 적합할지 몰라도 공수처장 후보로는 합당한 인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무난한’ 그의 성품이 오히려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여권이 ‘청문회 통과용’으로 김 후보자를 세워놓고, 결국 특정 정치적 성향을 지닌 공수처 차장과 검사들이 실권을 쥐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권 꼭두각시” “친문 사수처장”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김 후보자 지명을 비판했다.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 약력
△1966년 대구 출생
△서울대 고고학과 졸업
△사법연수원 수료(21기)
△서울지법 판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조폐공사 파업유도 특검’ 특별수사관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차장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