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노영민·김상조·김종호 동반사의…文대통령 "숙고"

靑 "대통령 '백지구상' 돕기 위한 것"…대대적 인적쇄신 이어질듯
'非검찰' 박범계 법무장관·김진욱 공수처장 내정…검찰개혁 드라이브
환경장관에 한정애·보훈처장에 황기철…내년 순차 개각 예상
청와대 및 내각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시작됐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이뤄진 동반 사의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고,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백지 위에서 국정운영을 구상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 참모진의 대폭 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투톱'인 노영민·김상조 실장은 오랜 기간 몸담은 만큼 물러날 때가 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 실장은 2년 가까이, 김 실장은 1년 반 동안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또한 노 실장은 최고위 참모로서 국정 상황 전반에 대해, 김 실장은 부동산 파동과 코로나19 백신 확보 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불거진 상태다.
김종호 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 등과 관련해 주무 수석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사원 출신인 김 수석은 불과 넉 달 전인 지난 8월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 표명에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어수선한 정국을 조기에 수습하고 집권 5년 차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내달 초 이들 전원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 대통령은 연내 예고된 소폭 개각도 이날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과 갈등을 빚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를 수리하고, 후임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내정했다.

또 환경부 장관에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 국가보훈처장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발탁했다.

박범계 법무장관 내정과 동시에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에 김진욱 헌재 선임연구관을 지명해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모두 판사 출신이다.
12·4 개각을 시작으로 한 내각 개편은 내년 1월, 그리고 3월 또는 4월 재보선 후 순차 개각으로 이어지며 완성될 전망이다.

현재 정세균 국무총리의 차기 대선 출마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등 인사 변동 폭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1월 초 인적 쇄신을 통해 집권 5년 차 국정 구상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