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닷새 만에 확진자 30명대로…원주서 12명 무더기 감염

동해·춘천·양구·속초·영월·평창 등 9개 시군서 33명 확진
해맞이객 대거 방문에 확산 우려…동해안 시군 차단 방역 사활
30일 강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3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원에서 3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5일(36명) 이후 닷새 만이다.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확진자 수는 원주 12명, 동해 6명, 춘천 4명, 양구·속초 각 3명, 영월 2명, 철원·홍천·평창 각 1명 등이다.

강원 누적 확진자는 1천204명으로 집계됐다
원주에서는 70대 부부와 60대 자가격리자 등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인과 소모임, 가족 모임 등 다양한 경로로 감염됐다.

확진자 동선 중 하나인 무실동 사우나도 새로운 감염원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 엿새간 지역 304번 확진자가 다녀간 뒤 이날 시민 2명이 추가로 확진돼 'n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사우나 방문자 76명을 검사해 양성인 2명과 재검사인 3명을 제외한 71명은 음성으로 확인했다.
동해에서는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3명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머지 3명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속초 48번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1명은 춘천 135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춘천 136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지난 25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종교시설 관련 n차 감염인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 확진자 3명 중 1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춘천의 장례식장을 방문했으며 나머지 2명은 확진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전수검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구에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의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군청 직원으로 보건당국은 함께 일한 직원 10여 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영월에서는 70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1명은 안산시 650번 확진자의 가족이며, 나머지 1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창 확진자는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고등학생과 접촉해 자가격리를 이어오다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철원 확진자는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홍천 확진자는 양구 확진자와 접촉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해맞이객이 강원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과 경포해변이 있는 강릉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공무원 1천여 명을 동원해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 봉쇄에 나선다.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외지 차량은 회차시킬 방침이다.

사각지대를 통해 해변으로 들어가려는 얌체족을 잡아내기 위해 드론 8대를 동원해 감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설악산국립공원도 해맞이객 방문을 막고자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시적으로 탐방로 입산 시간을 종전 오전 4시에서 오전 7시로 3시간 늦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