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한파에 강풍까지'…인천 체감온도 영하 20.3도

서해 기상 악화…인천∼섬 10개 항로 여객선 12척 통제
한파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한꺼번에 내려진 인천 지역은 30일 대륙 고기압이 확장한 영향으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인천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1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아침 최저기온 1.7도보다 10도 넘게 떨어진 수치다.

올겨울 들어 인천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바람도 초속 8∼10m 안팎으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3도까지 내려갔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8도에 머물 전망이다.

수도권기상청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옹진군을 포함한 인천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또 전날 오전 서해5도를 시작으로 강화군 등 인천 모든 지역에 강풍주의보도 발효했다. 오전 일찍 출근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에 사는 김모(40)씨는 "아침 일찍 출근하려는 데 밤새 밖에 세워둔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버스를 타고 회사에 나왔다"며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가 먼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 평소 잘 안 쓰는 목도리까지 둘렀다"고 말했다.

이날 서해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나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12개 항로 여객선 중 10개 항로 1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강화도 하리∼서검과 외포∼주문 등 내륙에서 비교적 가까운 2개 항로의 여객선 2척만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수도권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고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다며 당분간 계속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새해 첫날 낮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를 전망이지만 평년 기온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이번 강추위는 내년 1월 8일 이후까지 장기간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