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사망·입원 또 역대 '최다'…"현재 쓰나미 단계"

하루 사망 3700여명…"상황 더 심각해질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간호사가 한 여성의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 AP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 여파가 진행중이다.

CNN 방송 등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3725명으로 집계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 16일(3682명) 집계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12만4686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 이후 최고치다.

주별로는 텍사스주에서 입원 환자가 1만1700명을 넘어섰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도 입원 환자가 7200명에 근접하는 등 새 기록을 썼다.

전염병 학자인 로버트 킴-팔리 박사는 "우리는 이제 급등의 파도(단계)를 넘어섰고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의 쓰나미(지진해일)"라고 말했다.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을 거치며 15만∼16만명대로 다소 줄었지만 29일(20만1555명) 다시 20만명대를 넘어섰다.

보건 전문가들은 내년 1월께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연휴 기간 여행객이 늘고, 가족·친지와의 모임이 늘어난 여파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앞으로 2∼3개월은 끔찍할 것"이라며 "아마도 2월에 꽤 접어들 때까지 하루에 3000명, 어쩌면 그 이상이 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53만여명, 누적 사망자 수는 33만8000여명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