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21 글로벌 경제] 美 2분기부터 급반등…21년 만에 최고 성장 가능성

美 보복소비 기대
올해 미국 경제는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게 확실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 경기가 워낙 침체됐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이 대량 배포된 뒤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보복 소비’에 나서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6개 글로벌 투자은행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8%(중간값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엔 -3.6%로 부진했지만 올해 급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2000년(4.1%) 이후 21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2%로 예상했다. IMF의 경우 2019년 2.2%로 호조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작년 -4.3%로 추락했다가 올해 2015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올해도 미 중앙은행(Fed)의 장기 목표치(2.0%)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말 물가상승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가 올해 말에도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건 현재의 ‘제로 금리’가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Fed는 작년 8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물가가 목표를 일시 초과하더라도 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다만 백신이 대량 보급되기 어려운 봄까지는 경기가 눈에 띄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재계 및 학계 전문가 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은 1.9%(연율 기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다 2분기에 4.2%로 급반등할 것으로 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