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 대만, 인구만큼 백신 도입…내년 3월 공급

마스크를 쓴 채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셀피를 찍는 대만 시민들. EPA연합뉴스
대만 당국이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내년 3월 대만에 도착할 전망이다.

31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구매를 추진 중인 코로나19 백신 3000만 도스 중 2000만 도스 분량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대만 인구 전체를 충분히 접종시킬 수 있는 규모다. 대만 인구는 2382만 명이다.천 부장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476만 도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1천만 도스, 현재 협상 중인 백신 제조업체의 500만 도스 등을 내년 3월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비 부담 우선 접종 대상자는 감염 위험도에 따라 의료계 종사자 33만 명, 방역요원 14만 명, 경찰 9만 명, 요양기관의 15만 명, 군인 20만 명, 65세 이상 노인 300만 명, 성인 만성질환자 300만 명, 희귀병 및 중대 부상 환자 3만 명, 50~64세 성인 순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상황 및 백신 수량에 따라 긴급하고 특별한 사정이 있는 일반인들이 본인 부담으로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스중 부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이 6개월~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내년 3분기가 되면 대만에서 자체 생산된 백신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대만 총통부는 지난 27일 영국에서 들어온 입경자 중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발견됨에 따라 내달 1일에 열리는 총통부 국기 게양식의 일반인 참석계획을 취소하고 총통부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일반인의 총통부 참관 개방 행사도 취소했다.

또한 소녀시대의 효연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타이난(台南) 및 북부 타오위안(桃園), 중부 타이중(台中) 등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 신년맞이 행사는 일반 시민이 참석하는 방식 대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다만 북부 타이베이(台北)시정부는 2021년 신년맞이 행사의 총 참석인원을 당초 8만 명에서 4만 명으로 줄여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