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또 다른 뇌관 파랑새 노인건강센터…한꺼번에 23명 확진(종합)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대부분 기저질환 앓는 고령환자
제일나라·해뜨락요양병원 등 2곳서도 12명 추가 감염
부산에서는 노인건강센터 연관 확진자가 쏟아졌고,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요양병원 2곳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30일 오후 31명(1832∼1862번), 31일 오전 38명(1863∼1900번) 등 6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 23명은 전날까지 6명(입소자 1명, 직원 2명, 접촉자 3명)이 확진됐던 부산 영도구 파랑새 노인건강센터 연관 감염으로 분류됐다.

신규 확진된 23명은 입소자가 19명, 종사자가 4명이다. 해당 노인건강센터 연관 감염자는 29명(입소자 20명, 종사자 6명, 접촉자 3명)으로 늘어났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노인건강센터는 장기 요양시설로 치매나 뇌 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가 많아 감염 관리가 어려웠던 것으로 본다"며 "일정 기간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매일 진단 검사할 예정이며,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부산 동구 제일나라요양병원 입원환자 249명과 종사자 165명을 정기 추적검사한 결과 7명(환자 6명,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제일나라요양병원 누적 확진자는 52명(환자 38명, 직원 12명, 접촉자 2명)이 됐다.
동일집단 격리가 해제된 지 50여 일 만에 또다시 연쇄 감염이 발생한 부산 북구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도 5명(환자 2명, 종사자 3명)이 더 확진됐다.

지난 28일 이후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확진된 사람은 14명(환자 8명, 종사자 5명, 접촉자 1명)으로 늘어났으며, 확진자는 모두 3층 병동에서만 나오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가족 간 감염 사례가 21명, 확진자 접촉과 타지역 확진자 접촉, 해외 입국이 각각 2명이며, 부산 연제구 연산동 보험영업 관련 사무실에서도 3명이 확진됐다.

안 단장은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계절적 요인에다 환기가 불충분한 장소적 특성 때문에 감염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당분간 식사나 술자리 모임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것이 최선의 방역"이라고 말했다.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도 4명 나왔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12명이다.

코로나19 일반 환자 병상은 15개 남아 있고 총 34개인 중환자 병상 중 가용 병상은 18개다. 30일 오후 80대 환자 1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50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요양병원 환자가 38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