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끌어안는 흰 소의 해…국민 지키는 최고 백신은 '상생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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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으로 본 20212021년 신축(辛丑)년은 흰 소의 해다. 천간(天干)인 신(辛)이 오행으로 금(金)이고 색깔로는 흰색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흰 소는 수행과 깨달음의 상징으로 본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소는 자갈밭을 가는 부지런하고 뿔이 매우 날카로운 암소이며, 평소에는 조용하고 유순하며 참을성이 많지만 한번 화가 나면 주인도 들이받는 고집 세고 성깔이 대단한 소다. 천간의 신(辛)은 정부·여당을, 지지(地支) 축(丑)은 국민·야당을 나타낸다. 이렇게 보면 2021년 대한민국은 시끄럽고 요란한 한 해가 될 것 같고, 예기치 않은 기이한 일들이 도처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시련기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경제 최대 시련기 올 수도
쉽고 편한 일자리만 바라거나
일확천금 요행수 빠지지 말아야
학원·동영상·플랫폼·숙박공유 등
몸보다 머리를 쓰는 사업이 활기
학자·예술가들이 국격을 높일 것
코로나로 입은 상처 치유 위해
여·야는 과거의 그늘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 창출 함께 나서야
신축의 신은 여덟 번째 천간이며 음금(陰金)으로서 금의 수렴운동이 완성되는 단계를 가리키는 기운이다. 신은 경금(庚金)과 마찬가지로 서방, 백색, 매운맛, 의(義), 폐장, 살기(殺氣), 개조, 심판, 변혁, 복수, 비애 등을 상징하는 오행의 하나인 금(金)이다. 물상으로는 외부 환경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 가공된 모든 금속 같은 것이 신금(辛金)에 속한다. 그렇지만 신금은 경금보다 더 섬세하고 날카롭고 예민하며, 비판적이고 냉정하고 실리(實利)적이고 무자비한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혹자는 칼자루의 칼날이 날카롭게 뻗은 형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2021년에는 민주·개혁·공익 등을 빙자한 새로운 각종 법과 규정들이 많이 제정·개정되어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쏟아내게 할 것 같고, 나라 안팎에서는 비정하고 야비한 범죄나 사건들이 세상을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축년은 지지 축토(丑土)가 천간 신금을 생하여 명리학적으로 편인(偏印)이 되는 해다. 편인은 일간(日干)을 낳고 만드는 오행이면서 음양이 서로 같은 것을 말한다. 일명 밥그릇을 상징하는 식신(食神)을 극하기 때문에 도식(倒食)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배은망덕하고 표리부동한 성정을 지녔다고 하여 효신살(梟神殺)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편인은 허위와 위선, 임기응변, 변태성, 비생산적 활동, 의존성, 불평불만, 불안정성, 수명 손상, 가짜 뉴스나 광고, 특수 학문, 종교, 예술, 신비주의, 지독한 의심, 천재지변이나 괴변, 특수학교·학원 같은 사교육, 사적 강의, 노숙, 비정규직 등과 같은 글자와 관계가 깊다.
여기에서 쉽고 편안한 비생산적인 일자리에 관심을 쏟으며 일확천금의 요행수나 바라고, 정부의 구제금융 내지 대기업의 후원금 같은 것에 의존해 살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드높아질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의 시책이나 주장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외면과 불신을 당하게 돼, 빈부 격차나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 갈등과 대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렇다고 편인이 흉신(凶神)의 역할만 하는 나쁜 기운은 결단코 아니다. 편인은 창의적인 기획력이나 임기응변에 능하며 특히 예체능 계통에 선천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감성적이면서도 대세를 잘 따르지 않는 자기 고집과 엄숙함이 있으며 종교나 철학적 성향이 강한 기운이기 때문이다. 편인의 성정의 하나인 직감 발달, 미래예측, 순발력, 명상, 신흥종교, 역술, 동양철학, 새로운 일의 시작, 모방, 후원, 비현실적 논리, 치우친 사고, 편벽된 지식이나 정보, 상담, 자격증, 졸업장 등이 여기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 새해에는 몸보다는 머리로 하는 사업, 즉 공부와 연구가 절대 필요한 사업, 예컨대 학원사업,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서비스, 독서 플랫폼, 종교계통, 장례예식장, 명상이나 요가, 메모리 반도체, 숙박공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생에너지, 홈쇼핑, 예체능 계통, 택배나 음식배달 사업 등이 코로나19의 기세를 뚫고 활기를 띨 수 있을 것 같다. 편인의 기운은 4월에 치러질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 부정선거 논란을 불러올 것 같다. 여야는 이 문제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예방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편인 기운은 문화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 노벨상 반열에 이름이 오르는 학자나 예술가들이 국격을 한층 높이게 될 것 같다.
2021년 신축년의 지지는 축(丑)이다. 십이지지 가운데 두 번째에 속하는 축은 습하고 꽁꽁 얼어붙은 음토(陰土)이다. 축토(丑土)는 북동방, 음력 12월, 새벽 1시30~3시30분, 소한·대한 등을 표상한다. 축에는 수(水)와 금(金), 토(土)가 들어 있다. 그래서 축토는 토생금(土生金)은 잘하지만 토극수(土克水)는 잘 못한다. 상생은 하늘의 뜻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축토 안에는 어떤 일이 끝나고 또 새롭게 시작한다는 이치가 내함돼 있다.
이처럼 신축년은 얽히고 맺힌 과거의 그늘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기획해야 하는 해다. 그런 점에서 2021년은 국운의 창성이냐 쇠락이냐를 가늠하고 시험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가 감내해야 할 고통과 어려움은 매우 크고 심각할 것이다.올해의 지지 축(丑)은 종교적 성향과 관계 깊은 화개살이나 평생 액난(厄難)을 많이 겪는다는 천액성, 금 기운의 감옥이 된다는 금고(金庫)에 해당하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축년은 교도소, 군부대, 검찰청, 경찰서, 세무서, 소방서, 장례예식장 등과 관련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을 지닌 비견(比肩)을 자신 밑에 가두고 있는 것이 이 축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2021년에는 종교, 무기류, 은행, 세금, 광산, 주요 인사들의 죽음이나 이혼, 자살률 증가, 뇌물 폭로, 하극상이나 배은망덕한 일 등과 관련된 범죄나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특히 걱정스러운 일은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무력 충돌, 천재지변이나 괴변에 의한 대형 참사나 화재, 농작물 피해, 코로나19 환자의 증가 등이다.
사실 한 국가의 운은 대통령의 운과 직결된다고 한다. 신축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주는 천간이 충을 당하여 이념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많이 겪게 되고 명예 또한 실추를 겪는 운이다. 주역으로 풀어보는 운 역시 그리 좋지 않다. 착오와 다툼이 간단없이 일어나고 사람들과 불화하면 만사가 불길하다는 일명 삼팔선괘의 화택규(火澤)가 신축년의 운세이기 때문이다. 이 괘는 불이 위에 있고 연못이 아래에 있는 괘로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여 괴리됨을 나타낸다.
그러나 규괘 속에는 서로 반대가 돼야만 감응하여 하나로 합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올해 문 대통령을 비롯한 이 땅의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나와 상반된 존재야말로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생명과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소중한 상대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지치고 절망에 빠진 대다수 국민에게 이보다 더 좋은 백신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