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126명 또 확진…법무부 '뒷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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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누적 900명 넘어서울동부구치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1일 누적 900명을 넘었다. 전국 구치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수용자도 2명으로 늘었다.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전국 교정시설과 요양병원 관련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한 상황이어서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구치소에서도 1명 사망
교정시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양시설 집단감염도 일파만파
종사자 전원 매주 코로나 검사
2일 거리두기 조정방안 발표
동부구치소 확진자 900명 넘어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및 수용자 등 총 1763명을 대상으로 4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26명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확진자는 모두 수용자다.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18명이 됐다.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 감염이다. 교정시설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또 나왔다.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숨졌다.교정시설을 관리하는 법무부는 이날 처음으로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대응책을 발표했다. 지난 27일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4일 만이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모든 교정시설의 직원과 수용자에 대해 신속항원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오는 13일까지 2주간 전 교정시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접견, 작업, 교육 등을 전면 제한하고 변호인 접견도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동부구치소는 수용 밀도를 낮추기 위해 추가 이송도 검토하기로 했다.요양병원발 집단감염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은 지난 14일 첫 확진자 발생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이날 총 확진자 수는 192명을 기록했다.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1일 이 병원에 10명의 간호사를 지원했으며, 1~2일에 걸쳐 총 14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취약지역 13곳에 대해 일제 현장점검을 하고 확진자들은 치료시설로 옮기기로 했다. 또 관련 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3일 끝나는 특별대책…3단계 격상할까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은 오는 3일로 끝난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이외 지역의 2단계 조치도 마찬가지다. 방역당국은 2일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한 추가 방역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2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0일 하루 동안 967명 늘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45일 만에 국내 확진자가 6만740명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 집단 발생을 발표했다”며 “1년 만에 세계에서 8000만 명 이상 확진, 178명 이상이 사망했고 국내에선 6만여 명이 확진돼 90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안효주/이지현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