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카드업계, 빅테크보다 혁신할 때"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사진)은 신년사에서 "카드업계가 전통적 신용카드업을 넘어 새로운 모습의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 사태로 더 가속화되고 있다"며 "빅테크사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이 이뤄지면서 그간 경험하지 못한 경쟁구도가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빅테크·핀테크와의 공정경쟁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됐고, 공은 우리 업계로 넘어왔다"며 "카드업계가 빅테크·핀테크보다 더 혁신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22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로 삼성·하나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이 선정되면서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사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곧 시작될 가맹점수수료에 대해서도 이미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올해 가맹점수수료 적격 비용 재산정 논의가 시작된다"며 "수 차례에 걸친 요율 인하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준은 국제적으로도 높지 않고, 영세상공인이 부담하고 있는 여타 각종 수수료와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여신금융업계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경기회복 지연시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채무상환 유예조치 등이 업계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관련 제도 개선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경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신기술금융 업권과 관련해서는 벤처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작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신규투자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K뉴딜펀드를 통한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펀드운용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운용사 선정에 필요한 정보를 회원사에 충분히 제공하겠다"며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신기술 투자조합 간의 간접투자를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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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