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신고점…나스닥, 연간 44% 급등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강세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약 44% 급등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3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2포인트(0.65%) 상승한 30,606.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03포인트(0.64%) 오른 3,756.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28포인트(0.14%) 상승한 12,888.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1.4%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1.4%, 나스닥은 0.7%가량 올랐다.

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업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실업 지표가 양호했던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9천 명 감소한 78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 감소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2만8천 명보다도 적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데서 탈피해 겨울철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반면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와 미국과 유럽의 무역분쟁 등 불안 요인도 불거지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일 프랑스와 독일산 항공기 부품과 와인 등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 및 보잉에 대한 보조금 관련 갈등의 연장선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보복 대상 명단에 추가로 EU 제품들을 올리기로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양측간 협상을 일방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이어 "이 분쟁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새 미국 행정부와 최대한 빨리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료 체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대응한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도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일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가 3천744명에 달해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가 9천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을 가동한 점은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증액하는 방안의 도입은 한 발 더 멀어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현금 지급 증액안을 별도 법안으로 표결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청을 재차 거절했다.

한편 뉴욕 증시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록적인 급등락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지난 2~3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약 30% 추락하는 등 폭락했다.

이후에는 재정 및 통화당국의 전례 없는 유동성 투입 등에 힘입어 상상 이상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봉쇄 사회의 수혜 주로 꼽힌 주요 기술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그 결과 나스닥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약 43.6%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약 16.3%, 다우지수는 7.3%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월의 저점과 비교해서는 나스닥은 무려 88%가량 치솟았다.

약 9개월 동안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32%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97%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투자 매니저는 "시장은 내년에는 모든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더 나은 성장과 더 많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수 없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9% 하락한 22.7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