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꽁꽁 언 온정…충북 기부 온도 '미지근'

지난달 49억7천200만원 모금, 온도탑 80.8도 머물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충북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온도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1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한 달 전 시작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에 전날까지 49억7천2백만원이 모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3천2백만원과 비교해 85.3%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청주 상당공원 입구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 역시 80.8도에 머물렀다. 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지난 여름 집중호우 피해를 본 수재민을 위한 특별모금 여파로 실적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목표액을 지난해 75억원8천400만원보다 18.9% 줄인 61억5천만원으로 정했다.

모금 종료일도 예년보다 열흘가량 줄어든 이달 31일로 앞당겼다. 모금회 측은 최근 현물기부가 이어지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더디기는 하지만 모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마스크, 김장김치, 쌀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나눔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온도탑을 100도로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61억5천만원)의 1%에 해당하는 6천150만원이 모아질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지난해에는 목표액을 초과한 77억원을 모금해 9년 연속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한 바 있다.

희망 2021 나눔 캠페인은 충북모금회 사랑의 계좌나 언론사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