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4+1년 424억원에 SD와 계약…키움에 60억원 안겨(종합2보)

역대 KBO 타자 포스팅 최고액…SD "구단 최초 한국인 야수 환영해"
내야수 김하성(26)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천900만달러(약 424억3천만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 완료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하성이 역대 KBO 타자 포스팅 최고액을 경신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먼저 4년간 2천800만달러(304억6천만원)를 보장받는다.

타석 수와 연관된 인센티브를 합치면 최대 3천200만달러(348억1천만원)를 받을 수 있다. 4년 계약 기간 종료 후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 몸값 총액은 최대 3천900만달러로 치솟는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의 몸값이 연평균 7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하성은 연 700만달러(76억1천만원)에서 최대 780만달러(84억8천만원)를 받고 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AJ 프렐러 단장이 '김하성과 4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상호옵션을 실행하면 2025년까지 계약'이라고 발표했다"며 "김하성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하기 위해 그레그 앨런을 방출대기 조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김하성은 구단 역대 최초 한국 출신 야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트위터에서 김하성이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샌디에이고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유현수 대표는 "선수와 구단, 에이전트 모두 만족할만한 계약을 했다"며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552만5천달러, 약 60억1천만원의 이적료를 받는다.

KBO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과 2천500만∼5천만달러 사이에 계약하면, 전 소속 구단은 2천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와 나머지 금액의 17.5%(52만5천달러)를 이적료로 받는다.

김하성은 키움 직속 선배인 강정호(33), 박병호(34)를 넘어서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2013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2015년 강정호(은퇴·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전 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이어 김하성이 5번째다.

타자는 강정호, 박병호를 이어 3번째다.

김하성은 강정호, 박병호의 키움 직속 후배다.

특히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후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해 성장했다.
김하성은 계약 규모에서 선배들을 넘어섰다.

강정호는 4+1년 1천650만달러를 받고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4년 보장 금액은 1천100만달러다.

박병호는 4+1년 최대 1천850만달러, 4년 보장 1천200만달러 조건으로 미네소타로 건너갔다.

김하성은 강정호, 박병호가 받은 몸값의 1.5배가 넘는 액수에 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수인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각 6년 3천600만달러, 2년 최대 1천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김하성이 최고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김하성이 키움에게 안기는 이적료도 선배들보다 월등히 많아진 것은 아니다.

강정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키움(당시 넥센)은 각각 500만2천15달러, 1천285만달러의 이적료를 받았다.

하지만 2018년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미프로야구 협정으로 포스팅시스템을 개정하면서 이적료 지급 기준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최고 응찰액을 제시하는 구단이 선수와 단독 협상할 수 있고 이적료는 응찰액에 따라 정해졌는데, 개정 후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선수와 협상할 수 있고 이적료는 보장 계약 규모에 따라 정하게 됐다.

국내 역대 최고 포스팅 이적료는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전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안긴 2천573만7천737달러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트위터에서 "김하성은 5·6년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에게 모험을 걸었다. 그는 이제 25세이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