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재개발 요청에…안철수 "정부와 싸워서라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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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행보로 부동산 택한 안철수
그는 이날 현장을 둘러본 뒤 "도시재생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그 곳에 사는 주민들의 만족도 높이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주민들은 반대로 그 어떤 효과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이 있었나, 그리고 사업비 868억원은 도대체 어디에 쓰였나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박 전 시장과 변 장관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찾아 서울시 주거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시장이 되면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지금의 사업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한 다음에 개선책을 찾겠다"고 했다. 이날 주민들은 안 대표에게 도시재생 사업으로 주거 환경이 오히려 열악해졌다며 사업 백지화와 공공재개발 추진을 요구했다. 창신동에서 살다가 시설 낙후로 거주지를 떠났다는 김영필 씨가 "서울시장이 되면 도시재생지역이라도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해줄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안 대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분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관철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현장 일정을 마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 시민들이 가장 고통받는 것이 부동산 문제"라며 "부동산 문제가 열악해진 한 축에는 잘못된 도시재생사업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시 짚어보고 정책 발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