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전염병과 불공정에 대한 관심 높아져…역사·전문가 이야기서 답 찾는 독자들

이 책만은 꼭 - 인문·사회·과학
전대미문의 코로나19는 지난 역사에서 어떤 전염병이 인류에 어떤 피해와 영향을 끼쳤는지와 건강 및 심리분석 등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미래의창)는 독일의 의사이자 역사학자인 로날트 D 게르슈테가 페스트와 콜레라, 천연두, 독감, 에이즈 등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이 병들의 전개 과정, 여기에 걸린 역사적 인물 등을 다뤄 큰 관심을 끌었다. 200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뇌과학자 에릭 캔들이 ‘고장난 뇌’로 인한 각종 정신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마음의 오류들》(알에이치코리아)도 읽을 만한 책이다.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 치부되던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중독 등이 뇌 부위의 이상으로 생겼다는 것이다.
《언제나 길은 있다》(한국경제신문)는 세계적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에서 인터뷰한 90명의 ‘지혜로운 생각’을 담은 책이다. 세계적인 현자이자 작가인 디팩 초프라와 틱낫한 스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인생의 가르침을 전해준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와이즈베리)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에서 현대사회의 능력주의가 낳은 불평등에 대해 논한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영국의 여성운동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가 여성이 배제되는 남성 표준의 사회에 대해 쓴 책이다.
새해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린책들에서 나올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신작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는 불평등 문제를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어떻게 수정할 수 있는지 답을 찾는다. 여성학자 케이트 만의 《다운 걸》(글항아리)은 여성혐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한다.

개인 심리 분석에 대해선 애덤 그랜트의 《싱크 어게인》(한국경제신문)이 눈에 띈다. 전작 《오리지널스》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법을 훈련하고, 평생 배우는 자세로 심리적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유명인들의 책도 잇달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약속의 땅》(웅진지식하우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기후 문제에 대해 논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김영사) 등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