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 '코로나 물백신' 맞힌 병원 직원의 황당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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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명에게 상온에 있던 백신 접종미국의 한 병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냉장 보관시설에서 꺼내놔 못쓰게 했다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게 됐다. 해당 직원은 "백신을 맞지도 않고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하려 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안 맞고도 접종받았다는 생각하게 하려 했다" 해명
500명 이상 백신 접종 늦어지게 돼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북쪽에 있는 오로라 메디컬 센터에서 지난해 12월25일 한 직원이 냉장 보관시설에 들어 있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57병을 꺼내놨다.500회분이 넘는 분량으로 병원은 발견 다음 날인 26일 폐기했고 해당 직원은 해고됐다. 그러나 57명에게는 접종이 됐다.
당초 실수로 꺼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직원은 같은 달 30일 일부러 그런 것이라는 진술을 내놨다. 이어 이날에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적절하게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해당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통해 "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핵심가치에 대한 위반이고 그 사람은 더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며 "500명 이상의 백신 접종이 늦어지게 돼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밝혔다.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 30일을 보관할 수 있고 냉장시설에서 꺼낸 뒤에도 12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해당 백신이 얼마나 오래 상온에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당 백신 대부분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