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아산·강릉…청약·대출 규제 덜한 아파트 2만3000가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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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1분기 분양 계획
규제지역 대폭 늘어
희소가치 더 빛나
수도권엔 4110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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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등 비규제지역 분양 ‘봇물’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전국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 2만3224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경기 가평군·양평군·연천군·포천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나오는 물량이 4110가구다.
양평군에서는 아파트 2개 단지가 다음달 공급된다. 한라는 양평군 양근리에서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0층, 16개 동, 1602가구(전용 59~98㎡) 규모다. 1단지(750가구)와 2단지(852가구)로 나눠서 분양을 한다. 포스코건설은 양평군 양근리 일원에서 453가구 규모의 ‘빈양지구 더샵’을 내놓는다. 서울 송파구와 양평군을 잇는 송파~양평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양평군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연천군에서는 DL이앤씨가 3월 ‘e편한세상 연천옥산’(499가구)을 분양할 계획이다. 같은 달 금호산업은 포천시에서 ‘포천 금호어울림’(579가구)을 내놓는다.
청약과 대출 규제 덜해
정부는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확대 지정했다. 지난해 ‘2·20 대책’으로 경기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데 이어 ‘6·17 대책’을 통해 파주·여주·가평 등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11월 19일과 12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지방에서도 규제지역 지정을 확대했다. 현재는 전국 시·군·구 236곳의 절반가량인 111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조정대상지역보다 규제 수위가 높은 투기과열지구는 총 49곳이다.조정대상지역에서는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50%로 축소된다. 2주택 이상이면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1주택자가 대출받아 집을 사려면 2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고 새 집으로 전입도 해야 한다.반면 비규제지역은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주택자라도 새 집을 살 때 대출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는 등 청약 규제가 적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에 당첨되고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아파트 준공 후 소유권이전 등기까지 완료해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규제지역에 비해 추첨제 물량이 많아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도 도전해볼 만하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전용 85㎡ 이하 주택형은 전체 물량의 25%만 추첨제 물량으로 나오고 전용 85㎡ 초과 주택형은 70%를 추첨제로 뽑는다. 하지만 비규제지역에서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당첨자를 선발한다. 전용 85㎡ 초과는 100% 추첨제다.비규제지역 분양 아파트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권 비규제지역인 구미시에서 분양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은 982가구 모집에 1만8568명이 몰리며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이 18.9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에도 440가구 모집에 5452명이 신청하며 평균 1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