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30% 뚫었다…문 대통령 부정평가 첫 60%대

리얼미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이재명 20%·이낙연 15% 順

이재명, 새해 여론조사 8곳서 1위
尹 2곳서 선두…이낙연 모두 3위
조사방식 차이로 결과 엇갈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를 넘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다시 오름세를 보였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하락세가 완연했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 30.4%로 1위에 올랐다고 3일 발표했다. 윤 총장 지지율은 국정감사 이전인 지난해 8월 말까지만 해도 11.1%에 그쳤지만 10월 17.2%, 12월 23.9% 등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 지사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20.3%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2위에 올랐다. 이 대표의 대선 주자 선호도는 15.0%로 1위 윤 총장에 크게 뒤졌다.

정치권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윤 총장을 해임하려던 여권의 여러 시도가 무산되면서 중도와 개혁 성향 유권자들이 윤 총장 지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연초 발표된 다른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대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6일 이후 설문을 한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10곳 중 8곳에서 이 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2곳(YTN 데일리안)은 윤 총장이 1위였다. 서울신문과 SBS의 이 지사 대선 주자 선호도는 각각 26.7%, 23.6%로, 2위 윤 총장과 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다.이런 차이는 여론조사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응답자가 사전 녹음된 음성에 따라 숫자 패드를 누르는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 위주로 진행됐다. 이런 ARS 설문은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많다. 윤 총장이 1위를 한 YTN과 데일리안 여론조사의 ARS 비중은 각각 80%와 100%에 달한다. 서울신문과 SBS는 ARS 설문 없이 유·무선 전화면접을 혼용했다. ARS와 다르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조사에 참여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체 10곳의 여론조사 중 5곳에서 3위로 처졌다. 1위는 한 곳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34.1%로 지난주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61.7%.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부정평가가 6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좌동욱/성상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