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지연…미국 코로나 누적 사망자 35만명 넘어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한산한 뉴욕 거리 모습/사진=AP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누적 사망자가 35만명선을 넘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존 홉킨스대학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2400여명, 누적 사망자는 35만12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달 14일 누적 사망자 30만명을 넘긴 뒤 20일만에 5만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이다.

일일 확진자수는 29만9087명이 늘어 30만명에 근접해 누적 확진자수는 2억57만3505명이 됐다. 연말 연휴 이후 많은 주에서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수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14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연말까지 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당초 예상보다 접종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현재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1200만개 중 280만개만 접종된 상황이다. 백신 지연 사유로는 보관상 문제 등 이외에도 연방이 아닌 주정부가 백신 분배를 맡는 구조 등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신은 주들이 집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연방정부에 의해 주에 전달되고 있다"고 백신 접종 지연은 주정부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책임 회피적인 발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 발병자와 사망자 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적게 보고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 없는 측정 방법 때문에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