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장인은 '남달라'…웨인 그레츠키 생애 첫 '홀인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의 장인은 남달랐다. 송년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60·캐나다)는 3일(현지시간) SNS에 "작년 마지막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를 찾아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며 "홀인원의 좋은 기운이 올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레츠키는 더스틴 존슨과 사실혼 관계인 폴리나 그레츠키(33)의 아버지다. 존슨은 2013년 약혼한 뒤 폴리나와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을 낳았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진 않았다.핸디캡 11의 준수한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그레츠키는 매해 송년 라운드를 아내인 자넷과 함께한다. 라운드 장소는 본인이 회원으로 있는 셔우드CC. 작년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챔피언십을 개최하기도 했던 이 골프장은 영화배우 멜 깁슨, 실베스터 스탤론,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명사 회원들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홀인원이 나온 곳은 6번홀(파3)이다. 140야드 거리에서 9번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컵으로 사라진 것.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그레츠키는 "홀컵으로 공이 사라지자 아이처럼 뛰었다"며 "영원히 기억할 추억이 하나 생겼다"고 말했다. PGA투어 올해 첫 시합인 센트리 쳄피언스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존슨은 그레츠키에게 소식을 듣고 바로 축하전화를 걸었다. 존슨은 "나도 투어에서 2015년 이후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했다"며 "그레츠키가 대단한 샷을 했다"고 말했다.

그레츠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평정한 전설이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대 득점인 2857포인트를 올린 그는 4번의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9회 등의 기록을 세운 뒤 1999년 은퇴와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의 등번호 99번은 NHL 모든 구단에서 영구결번돼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