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부를까…아이오닉5 조기 등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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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내달 출시 가능성 제기 [이슈+]현대자동차의 올해 첫 전기차 '아이오닉5'의 국내 출시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관련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출시한 전기차 '코나'의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리스크'를 아이오닉5가 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주행성능·충전기술에 합리적 가격까지
▽ 업계 "코나EV 논란 뚫고 선방할 전망"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당초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2월께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했다.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사전예약을 개시하면서 공개한 구체적 제원 및 향후 일정에 따라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일정이 내달 중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번째 순수전기차이자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차량이다. 또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국산차 1호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오스트리아의 한 판매 대리점은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부터 '아이오닉5 퍼스트 에디션' 모델 150대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사전 계약금은 1000유로(약 135만원)이며, 차량 색상은 내달 2일부터 선택 가능하다.계약 주문은 내달 16일 확정되며, 소비자 인도 시점은 이르면 6월로 예상된다. 업계는 차량 색상 선택이 시작되는 2월 초 아이오닉 5의 월드프리미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사전예약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며, 국내 출시 관련 공식적인 일정도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위장막을 뒤집어 쓰고 시험주행을 하는 아이오닉 5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돼 출시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사전계약이 실시된 아이오닉 5의 해외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달 31일 사전예약 종료를 약 한 달 앞두고 한정판으로 선보인 150대가 조기 품절됐다. 오스트리아 대리점이 공개한 제원표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최고출력 313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2초만에 주파한다. 이는 쏘나타 고성능 N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가속 성능이다. 아이오닉5는 1회 충전시 배터리 용량 58㎾h 기준 450㎞, 73㎾h 기준 550㎞까지 달릴 수 있다.
또 E-GMP 기반 차량으로 800V 충전 시스템이 장착돼 18분이면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자동차를 보조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됐다.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장착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배터리 화재와 관련한 안전 장치도 이중, 삼중으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수차례 화재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코나 EV'로 인해 품질 관련 비판이 예상되지만, 아이오닉 5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선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행·충전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덕이다. 현대차는 최근 E-GMP 관련 행사에서도 "차량 하단에 탑재되는 고전압 배터리 주변은 초고장력강으로 구성해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켰다"며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걸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동급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요인이다. 아이오닉 5의 국내 판매 가격은 배터리 성능에 따라 5000만~53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급 모델 폭스바겐의 'ID.4'보다 1000만원 넘게 저렴한 것은 물론, 보조금 혜택까지 적용되면 3000만원 후반까지 몸값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다. 국산차는 수입차에 비해 유지·관리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4월 중 출시가 예상됐고 코나 EV 배터리 리콜로 인해 출시 지연 우려도 존재했기 때문에 조기 출시는 신차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긍정적 뉴스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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