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KTX 시승한 文…새해 첫 경제 메시지는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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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분야 '한국판 뉴딜 성과' 확인문재인 대통령(사진)이 4일 원주∼제천 구간을 달리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EMU-260)을 시승하며 '탄소중립'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첫 경제 일정이다. 해당 열차는 5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존 열차의 70% 수준
일제 훼손된 임청각 복원 기틀 마련했다는 의미도
청와대는 이번 일정에 대해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의 핵심을 철도 분야에서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KTX-이음'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2029년 디젤열차 시대 끝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올해 첫 경제 현장방문이자, 한국판 뉴딜 9번째 현장방문으로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개최된 'KTX-이음' 개통식 및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이번 일정은 EMU-260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친환경 뉴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를 통한 SOC 디지털화(디지털 뉴딜),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개발(지역 뉴딜) 등 철도 분야에서의 한국판 뉴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통식에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이시종 충북지사,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후손인 이항증 선생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으로부터 KTX-이음 개발성과 보고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부터는 KTX-이음의 도입 효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KTX-이음은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동력장치를 전체 객차에 분산돼 운행되기 때문에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역간 간격이 짧은 우리나라 노선에 최적화된 고속열차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열차의 70% 수준으로 동력비 또한 디젤기관차의 64%,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향후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행해 20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29%에서 52%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준고속전동차(EMU) 열차로 교체해 디젤열차 시대를 끝내고, 온실가스 배출을 2019년 23만5000톤에서 2029년16만5000톤으로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LTE-R 설치' 디지털 뉴딜 선도…국비 10조원 투입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는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인 LTE-R를 설치하는 등 디지털 뉴딜의 의미도 담았다.LTE-R은 고속·대용량(75Mbps) 정보 전송 LTE 단말 기능에 무전기능을 추가해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 가능, 관제실 및 선‧후행열차와 유관기관 등과 실시간 연계로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100% 국내기술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정부는 도로·철도·공항 등 핵심기반시설(SOC)을 디지털화하기로 하고 2025년까지 14조8000억원(국비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철도부문도 2022년까지 전국 모든 선로에 IoT(사물인터넷) 센서 등을 설치하고, 2025년까지 모든 철도 노선에 LTE-R을 구축해 스마트한 철도운영체계를 갖춰나갈 방침이다.이번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개통에 따른 KTX-이음의 첫 운행은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만 다니던 중부내륙지역 등에 고속철도 서비스가 최초로 제공되는 의미도 있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은 청량리∼제천 간 약 1시간대로 이용이 가능하며, 청량리∼안동구간도 약 2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이번 중앙선 복선화 작업은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을 복원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며 훼손된 바 있다. 정부는 기존 철로를 모두 철거해 2025년까지 임청각을 모두 복원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의 모습이 우리가 바로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말했다.청와대는 "KTX-이음은 우리 기술로 고속철도 강국을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산물이 될 것"이라며 "국민과 국민을 잇고, 현재와 내일을 잇고,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국민 친환경 교통'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