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최고 승률 신진서, 상금 첫 10억원 돌파

지난해 연간 승률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한국 바둑계의 명실공히 일인자로 자리 잡은 신진서 9단이 데뷔 첫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기원은 2020년 상금 랭킹 집계 결과 신진서가 10억3천800만원을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2001년 이창호 9단, 2014년 이세돌 9단, 2019년 박정환 9단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10억원을 돌파한 프로기사가 됐다.

지난해 76승 10패로 연간 승률 88.37%를 기록한 신진서는 1988년 이창호 9단이 세운 종전 최고 승률 88.24%(75승 10패)를 32년 만에 갈아치웠다.

놀라운 승률을 앞세워 다승·승률·연승 1위에 이어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한 신진서는 데뷔 첫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상금 랭킹도 처음 1위에 올랐다. 신진서는 지난해 LG배 우승상금 2억원과 삼성화재배 준우승 상금 1억원 등 세계대회에서 4억1천만원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GS칼텍스배·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용성전·KB바둑왕전 우승과 남해 슈퍼매치에서 7승 등으로 3억2천만원을 수확했다.

또 KB바둑리그와 중국 갑조리그를 통해 3억400만원의 수입을 보태 1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상금 랭킹에서는 이세돌(14억원)과 박정환(12억 900만원)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4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했던 박정환 9단은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박정환은 지난해 총 8억1천300만원을 벌었다. 변상일 9단이 3억4천만원으로 3위에 올랐고 김지석 9단은 2억2천700만원으로 4위를 지켰다.

이동훈·강동윤·신민준 9단이 1억원이 넘는 수입으로 6∼8위에 올랐다.

박하민 7단은 7천300만원의 상금으로 9위, 김명훈 8단이 6천500만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세계 바둑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궁륭산병성배·황룡사정단과기배·천태산배 등 중국 주최 세계대회와 세계페어바둑·오카게배·센코배 등 일본 주최 세계대회가 취소되면서 억대 수입자가 2019년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