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으로 돌아간 세계 항공 수요…1년 만에 67% 급감

사진=AP
지난해 세계 항공여객 수요가 20여년 전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뚝 끊긴 탓이다.

여행 데이터 조사업체 시리움은 "코로나19 사태는 20여년 간 성장해온 세계 항공 여객 통행량을 단번에 말살했다"며 "작년 세계 항공 여객 통행량은 199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시리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 수요는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유상여객킬로미터(RPK·유상 여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한 것)는 2조9000억RPK다. 전년(8조7000억RPK)보다 67% 줄어든 것이다. RPK는 세계 여객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세계 항공사들은 지난해 1680만편의 항공편을 운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3320만편)의 절반 수준이다. 운항을 완전히 중단한 항공사는 40여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더 많은 항공사들이 운항을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리움 측은 2024년 혹은 2025년에 항공 여객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여행과 레저 수요가 '지속적인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