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수, AI 확진 와중에 공무원과 대낮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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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5인 이상 예약·입장 금지' 방역지침도 어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잇따른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김산 전남 무안군수(사진)와 고위공직자들이 대낮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무안군과 지역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군수와 부군수, 과장, 면장, 축산팀장 등 8명은 지난 2일 오전 AI 확진 판정을 받은 청계면 산란계 농장을 방문한 뒤 무안읍 소재 음식점으로 이동해 복어탕에 소주를 마셨다. 이들은 식당에 '5인 이상 예약과 입장이 금지'된다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무안읍 식당에 10인분의 음식을 예약했고, 군수 등 방역 책임자들이 한 식당에서 3시간 가까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참석한 일부 공무원은 '대낮 술파티'는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부군수와 면장은 "소주를 마셨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휴일이다보니 방역에 수고가 많다고 술잔을 건네 몇 잔 마셨다. 군수님은 얼마 전 치과 치료를 받아 술은 먹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이 음식점에서 대낮 술을 마신 지난 2일은 무안군 청계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날로, 해당 농장은 산란계 7만676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