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온다"…모건스탠리가 꼽은 3가지 '악재'
입력
수정
지면A23
(1) 美 조지아주 선거 결과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뉴욕증시 조정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며 출발한 듯했지만 장 초반부터 매물이 흘러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월가 일각에서 작년 말부터 예견한 조정장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 실적 전망 하향 가능성
(3) 가상화폐 시장 움직임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수석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전하는 노트에서 “뉴욕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위험 보상’ 기능이 실질적으로 약화됐다”며 “약세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투자자들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별다른 이유 없이도 상승장 추세가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이유로 대량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새해엔 적어도 10%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윌슨 CIO가 증시 하락을 유발할 촉매로 지목한 것은 △조지아주(州) 상원의원 선거 결과 △4분기 어닝시즌 때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 △가상화폐 시장 규제 등 세 가지다.
모건스탠리는 이달부터 시작될 작년 4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윌슨 CIO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시장에 팽배해 있지만 대기업이 예상보다 늦게 회복하거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의 움직임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촉매제로 꼽혔다. 비트코인은 연초 3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하룻밤 새 10%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이 지난해 거의 같은 흐름으로 움직인 만큼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하면 주식시장 심리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모건스탠리 전략팀은 “경제 불황기에 태동한 강세장은 일반적으로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여전히 미국은 장기 강세장 속에 있다”고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