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part.3] 티움바이오, 추가 기술이전 기대되는 면역항암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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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바이오는 2016년 12월 SK케미칼의 신약개발부서가 스핀오프한 기업으로 항암제와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1월에 상장한 티움바이오는 상장 전 2018년 74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티움바이오가 기술수출을 한 파이프라인은 ‘TU2218’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와 면역함암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에 대한 권리는 이탈리아의 키에시가 갖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간다.면역함암제 질환에 대해선 티움바이오가 권리를 갖고 있다. 전임상 단계는 끝났다. 올해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2022년 말~2023년 초엔 임상 2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TGF-β 억제해 폐섬유화·암세포 죽여
TU2218은 TGF-β 저해제다. TGF-β는 암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수비수다. 면역 기능의 일환으로 등장하는 면역팀인 NK세포와 T세포의 활동을 막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퍼지도록 하거나, 새로운 미세혈관을 만들어 암세포가 증식하는 환경을 만든다. MSD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도 TGF-β로부터 방해를 받는다. 이와 함께 세포를 딱딱하게 하는 섬유화에도 관여를 한다.TU2218은 TGF-β의 활동을 막는다. TGF-β가 결합된 세포는 섬유화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들이 나온다. 폐에 TGF-β가 많아지면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증이 일어난다. TU2218은 TGF-β 신호가 수용체에 전달되는 걸 방해한다. 암세포에서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신생혈관을 만들어 암 전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다.
TU2218을 사간 키에시는 호흡기 질환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흡입 제형의 약물을 만드는 데 특화돼 있다. TU2218 역시 흡입 제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폐 질환 치료제이기 때문에 약물의 흡수율이 상당이 높다. 흡입 제형의 경우 10분의 1 용량으로도 더 높은 약효가 나타나고, 폐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다는 게 티움바이오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암과 호흡기 질환은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며 “잘하는 회사가 맡아서 개발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TGF-β 저해 방식의 면역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메드팩토와 비슷하다. 다만 티움바이오 측은 TU2218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TGF-β를 동시에 타깃한다는 점에서 더 낫다고 설명한다. VEGF는 암세포의 혈관을 만들고, 면역세포인 T세포 억제를 통해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서서히 부각되는 자궁내막증 신약 가치
자궁내막증 치료제인 ‘TU2670’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궁의 외부에 자궁내막이 증식하는 병이다. 만성적인 골반 통증이나 불임 등이 발생한다. 가임기 여상의 약 10%가 이 질병을 앓고 있다. 수술을 하더라도 40~50%는 재발한다.
TU2670은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을 억제해 병을 치료한다. 시상하부에서 방출된 GnRH는 뇌하수체 전엽에 도달해 각종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여성의 경우 난포(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난소 속 주머니)의 성장과 에스트라디올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건 에스트라디올이다. TU2670은 GnRH가 뇌하수체 전엽에 도달해 각종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시점에서 이를 차단한다. GnRH 작용제로는 애브비의 ‘앨라고릭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다만 앨라고릭스의 경우 약물을 투여할 경우 에스트라디올을 거세 또는 폐경 수준 이하로 억제한다. 이럴 경우 여성의 경우 골밀도 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티움바이오는 이 파이프라인을 주사제가 아닌 알약 형태로 만들고 있다. 병원에서 맞아야 하는 앨라고릭스보다 더 간편한 셈이다. 자궁 내막증 시장은 2022년 4조 원 수준이다. 이 중 52%를 앨라고릭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구용 GnRH 억제제의 가치는 수조 원으로 평가된다. 화이자는 최근 경구용 GnRH 억제제 렐루골릭스를 마이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42억 달러에 기술이전을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항암제와 여성질환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비슷한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티움바이오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TU2670은 유럽에서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다. 2상 임상 시작과 함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의 판권은 대원제약에 넘겼다. 당시 계약 금액은 40억 원의 계약금에, 약물이 개발될 경우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다.
혈우병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 부각
김 대표는 SK케미칼 시절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혈우병 치료제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혈우병은 혈액 응고 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안 되거나 오래 걸리는 출혈성 질환이다. 1만 명당 한 명 정도가 걸린다.
혈우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고전적 혈우병으로 불리는 혈우병 A형(Ⅷ 인자 부족), 혈우병 B형(Ⅸ인자 부족) 등이다. A형 혈우병이 약 80%, B형 혈우병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혈우병 환자 중 약 20%는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중화항체 발생으로 인해 기존 치료제로는 피가 지혈되지 않는다. 이들은 활성형 FⅦ을 우회인자로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작년 기준 시장 규모는 A형 혈우병 치료제가 6조2000억 원, B형이 1조7000억 원, 혈우병 치료제 중화항체를 보유한 사람의 치료제 시장이 1조8000억 원가량이다.
티움바이오의 TU7710은 기존 혈우병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대표적 혈우병 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이 있다. 단점은 지속시간이 짧아(반감기 2시간 30분) 주사를 자주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도 비싸다. 8번 정도를 맞아야 하는데, 2만8000달러가 든다. 그러나 티움바이오의 혈우병 치료제는 2~3번 정도만 맞으면 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반감기는 경쟁 제품 대비 3배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감기가 긴 이유는 플랫폼 기술의 일종인 트랜스페린 융합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트랜스페린은 혈액에 많이 존재하는 단백질로, 이를 약물에 붙이는 기술이다.
*애널 평가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TU2670의 경쟁 물질들이 높은 가격에 기술이전되고 있다. 티움바이오 역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규모에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다. 성조숙증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에도 사용 가능해 적응증 확장에 따른 신약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
티움바이오가 기술수출을 한 파이프라인은 ‘TU2218’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와 면역함암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에 대한 권리는 이탈리아의 키에시가 갖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간다.면역함암제 질환에 대해선 티움바이오가 권리를 갖고 있다. 전임상 단계는 끝났다. 올해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2022년 말~2023년 초엔 임상 2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TGF-β 억제해 폐섬유화·암세포 죽여
TU2218은 TGF-β 저해제다. TGF-β는 암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수비수다. 면역 기능의 일환으로 등장하는 면역팀인 NK세포와 T세포의 활동을 막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퍼지도록 하거나, 새로운 미세혈관을 만들어 암세포가 증식하는 환경을 만든다. MSD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도 TGF-β로부터 방해를 받는다. 이와 함께 세포를 딱딱하게 하는 섬유화에도 관여를 한다.TU2218은 TGF-β의 활동을 막는다. TGF-β가 결합된 세포는 섬유화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들이 나온다. 폐에 TGF-β가 많아지면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증이 일어난다. TU2218은 TGF-β 신호가 수용체에 전달되는 걸 방해한다. 암세포에서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신생혈관을 만들어 암 전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다.
TU2218을 사간 키에시는 호흡기 질환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흡입 제형의 약물을 만드는 데 특화돼 있다. TU2218 역시 흡입 제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폐 질환 치료제이기 때문에 약물의 흡수율이 상당이 높다. 흡입 제형의 경우 10분의 1 용량으로도 더 높은 약효가 나타나고, 폐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다는 게 티움바이오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암과 호흡기 질환은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며 “잘하는 회사가 맡아서 개발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TGF-β 저해 방식의 면역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메드팩토와 비슷하다. 다만 티움바이오 측은 TU2218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TGF-β를 동시에 타깃한다는 점에서 더 낫다고 설명한다. VEGF는 암세포의 혈관을 만들고, 면역세포인 T세포 억제를 통해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서서히 부각되는 자궁내막증 신약 가치
자궁내막증 치료제인 ‘TU2670’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궁의 외부에 자궁내막이 증식하는 병이다. 만성적인 골반 통증이나 불임 등이 발생한다. 가임기 여상의 약 10%가 이 질병을 앓고 있다. 수술을 하더라도 40~50%는 재발한다.
TU2670은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을 억제해 병을 치료한다. 시상하부에서 방출된 GnRH는 뇌하수체 전엽에 도달해 각종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여성의 경우 난포(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난소 속 주머니)의 성장과 에스트라디올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건 에스트라디올이다. TU2670은 GnRH가 뇌하수체 전엽에 도달해 각종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시점에서 이를 차단한다. GnRH 작용제로는 애브비의 ‘앨라고릭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다만 앨라고릭스의 경우 약물을 투여할 경우 에스트라디올을 거세 또는 폐경 수준 이하로 억제한다. 이럴 경우 여성의 경우 골밀도 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티움바이오는 이 파이프라인을 주사제가 아닌 알약 형태로 만들고 있다. 병원에서 맞아야 하는 앨라고릭스보다 더 간편한 셈이다. 자궁 내막증 시장은 2022년 4조 원 수준이다. 이 중 52%를 앨라고릭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구용 GnRH 억제제의 가치는 수조 원으로 평가된다. 화이자는 최근 경구용 GnRH 억제제 렐루골릭스를 마이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42억 달러에 기술이전을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항암제와 여성질환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비슷한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티움바이오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TU2670은 유럽에서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다. 2상 임상 시작과 함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의 판권은 대원제약에 넘겼다. 당시 계약 금액은 40억 원의 계약금에, 약물이 개발될 경우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다.
혈우병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 부각
김 대표는 SK케미칼 시절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혈우병 치료제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혈우병은 혈액 응고 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안 되거나 오래 걸리는 출혈성 질환이다. 1만 명당 한 명 정도가 걸린다.
혈우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고전적 혈우병으로 불리는 혈우병 A형(Ⅷ 인자 부족), 혈우병 B형(Ⅸ인자 부족) 등이다. A형 혈우병이 약 80%, B형 혈우병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혈우병 환자 중 약 20%는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중화항체 발생으로 인해 기존 치료제로는 피가 지혈되지 않는다. 이들은 활성형 FⅦ을 우회인자로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작년 기준 시장 규모는 A형 혈우병 치료제가 6조2000억 원, B형이 1조7000억 원, 혈우병 치료제 중화항체를 보유한 사람의 치료제 시장이 1조8000억 원가량이다.
티움바이오의 TU7710은 기존 혈우병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대표적 혈우병 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이 있다. 단점은 지속시간이 짧아(반감기 2시간 30분) 주사를 자주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도 비싸다. 8번 정도를 맞아야 하는데, 2만8000달러가 든다. 그러나 티움바이오의 혈우병 치료제는 2~3번 정도만 맞으면 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반감기는 경쟁 제품 대비 3배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감기가 긴 이유는 플랫폼 기술의 일종인 트랜스페린 융합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트랜스페린은 혈액에 많이 존재하는 단백질로, 이를 약물에 붙이는 기술이다.
*애널 평가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TU2670의 경쟁 물질들이 높은 가격에 기술이전되고 있다. 티움바이오 역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규모에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다. 성조숙증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에도 사용 가능해 적응증 확장에 따른 신약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