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새해 첫 수주 '낭보'…4년 연속 세계1위 지킨다

현대중공업그룹 컨테이너선 6척 9000억 규모 수주
컨테이너선 수주 쏟아질 듯
올해 목표수주액 35% 높여
한국 조선업이 새해 첫 수주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맏형'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대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해 말 몰아치기 수주로 중국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목표수주액을 상향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높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약 9000억원 규모다.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1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는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했으며, 친환경 연료사용과 최적의 연료공급시스템도 적용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0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했다. 지난 2018년 7월과 지난해 9월 각각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과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조선업계는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됐던 컨테이너선 시장이 빠르게 회복돼 올해만 187척의 건조계약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2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운 호황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해운사 캐피털프로덕트파트너스와 1만3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건조의향서를 맺었다. 두 회사 모두 1조원어치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작년(110억달러)보다 약 35.4% 높인 149억달러(약 16조1000억원)로 잡았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116척, 100억달러어치를 수주해 목표 수주액의 91%를 달성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