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꽉찬 정신질환 감염병 전담병원…"추가 수용 불가"

100병상 중 87병상 가득…남은 13병상 병원내 추가확진 대비
"청주의료원 60병상 추가 확보…병상수급에는 문제 없을 것"

정신질환자 감염병 전담병원인 충북 음성군 소재 소망병원의 확진자 병실이 열흘 만에 포화상태에 빠졌다.
5일 음성군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 이 병원을 정신질환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 병원을 비롯해 인접한 괴산 성모병원, 진천 도은병원에서 집단발생하는 정신질환 코로나19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치료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들 병원 확진자는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나 국립 마산병원 등 멀리 떨어진 치료시설로 이송해왔다. 소망병원은 이들 시설로 확진자가 빠져나간 8병동과 10병동에 26개 음압병실을 설치, 100병상 규모의 감염병 대응시스템을 갖췄다.

정부로부터 의료진 19명을 지원받아 지난달 26일 확진자 치료를 시작했다.

이날 현재 이 병원 음압병상에는 87명의 확진자가 입원해 있다. 병원 내 확진자 21명을 비롯해 도은병원(63명), 괴산성모병원(1명), 공주병원(2명)에서 이송된 환자들이다.

아직 13개 병상이 남아 있지만, 병원 내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더는 외부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소망병원은 물론 도은병원과 괴산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 예상보다 빠르게 음압병상이 채워졌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청주의료원에 중증 정신질환 확진자를 위한 60병상 규모의 음압병실을 추가 확보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의료원에 여유 병상이 있고 소망병원 음압병실에도 완치자가 나올 시점이 됐기 때문에 병상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