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에 '타이어 애국' 촉구 나선 타이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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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덤핑 예비판정에 동반성장 지원 요청타이어 업계가 국내 완성차에 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도 현대·기아차 등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국산 중대형 고급승용차 출고 타이어로 국산 제품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러한 요청은 국내 타이어 3사가 미국에서 반덤핑 관세를 맞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제기됐다. 현재 미국은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타이어에 반덤핑관세·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 38.07%, 넥센타이어 14.24%, 기타(금호타이어) 27.81%의 추가 관세율을 판정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의 요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한국산 타이어 판매가 어려워짐에 따라 내수 시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2019년 기준 2910만개 규모로, 외국산 타이어 비중이 18.1%까지 지속 증가한 상황이다. 국산 타이어가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신차용 판매(OE) 비중도 2017년 32.8%에서 지난해 1∼10월 기준 23.6%로 감소하고 있다.고가 외국산 타이어는 과거 일부 고급브랜드 대형 차량에만 장착됐지만, 2019년부터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중형 이상급 차량에 대부분 채택됐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70도 18인치 브리지스톤, 19인치 미쉐린 등 전량 외국산 타이어를 사용한다.
협회는 "외국산 타이어는 국내산 동급 타이어보다 최소 30% 이상 비싸고 애프터서비스(AS)도 불편해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급 중대형 승용차에 외국산 타이어와 국산 타이어를 모두 채택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도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현대·기아차 등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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