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도권 긴급사태로 회복세 경제에 타격…'더블딥' 우려

"개인소비 51조원 감소 추정…일본 GDP의 0.88%에 해당"
일본 정부가 이르면 7일 도쿄도(東京都) 등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일본의 경제연구소들은 수도권 긴급사태 선포가 회복 추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가 발생하는 '더블딥'(double dip) 우려도 제기됐다.

민간연구소인 노무라소켄(野村總硏)은 도쿄도와 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사이타마(埼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한 달간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4조8천900억엔(약 51조6천억원)의 개인소비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이는 일본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0.88%에 해당한다.

작년 4~5월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됐을 때는 22조엔의 소비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노무라소켄은 추정했다.

이번에 긴급사태 선포 대상이 수도권 1도(都)·3현(縣)으로 한정되고 기간도 1개월에 그치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작년 긴급사태 선포 때의 5분의 1 수준으로 억제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그렇다고 해도 코로나19 수습 기대로 간신히 버틴 기업의 파산과 폐업이 증가해 실업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노무라소켄은 지적했다.

수도권 1도·3현의 경제 규모는 일본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긴급사태 발령으로 불요불급한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 회복 추세에 있는 일본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이치세이메이(第一生命)경제연구소는 1개월 동안 수도권 1도·3현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하면, 소비 감소로 2조8천억엔(약 29조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최근 GDP와 고용 환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이런 규모의 손실로 인해 14만7천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