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옆' 흑석11구역에 '써밋더힐' 들어선다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총 1509가구 4500억 공사
전용 84㎡ 입주권 17억~18억

흑석뉴타운 재개발 속도
10개 구역 중 5곳 입주 마쳐
한강변 인기 주거지역 탈바꿈
'리버하임' 지난해 20억 돌파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총 10개 구역 중 다섯 곳이 입주까지 마쳤고, 나머지 다섯 곳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서초구 반포동과 가장 가까운 ‘알짜’ 흑석11구역도 시공사를 선정했다.

흑석뉴타운에서는 지난해 서울 비(非)강남권 전용 84㎡ 일반 아파트 중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넘었다. 뉴타운 재개발이 모두 끝나면 한강변의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아 아파트값의 추가 강세가 기대된다.

11구역 시공사에 대우건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 조합은 지난 4일 조합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코오롱글로벌과 경쟁했지만 옥탑 산책길, 리조트형 테마 조경 등 각종 특화 설계를 앞세워 시공권을 따냈다.

흑석동 304 일대에 있는 흑석11구역은 8만931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0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4501억원이다. 조합원분 699가구와 임대물량 257가구를 제외한 55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써밋더힐’(조감도)을 단지명으로 조합에 제안했다.흑석11구역은 흑석7구역을 재개발해 2019년 12월 입주한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과 마찬가지로 한강에 붙어 있다. 흑석뉴타운에서 서초구 반포동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9호선·4호선 환승역인 동작역이 각각 단지 서측과 동측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림픽대로와 동작대교가 가까워 서울 내·외곽 진출이 용이하다. 반포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조합원 입주권 시세가 뛰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흑석11구역 재개발 매물은 지난해 초에 비해 1억~2억원가량 오른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흑석동 C공인 관계자는 “물건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용 84㎡를 분양받을 수 있는 입주권은 시세가 17억~18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변 인기 주거지로 각광

면적 90만㎡에 달하는 흑석뉴타운에는 총 10개 단지에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동작구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내 10개 구역 중 4·5·6·7·8구역이 입주까지 마쳤고, 1·2·3·9·11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흑석뉴타운 내 다른 구역도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흑석뉴타운 내 최대 규모인 3구역에서는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가 지난해 5월 분양했다. 9구역은 조합이 최근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롯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물색 중이다. 흑석1·2구역은 재개발 추진위원회 단계로 조합 설립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 중 2구역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기관이 시행사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흑석뉴타운은 한강변 신흥 주거벨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포, 신논현 등 강남권뿐 아니라 여의도 등 서부권 업무지구로도 출퇴근이 쉽기 때문이다. 한강과 서달산 등 녹지를 끼고 있어 쾌적한 환경도 누릴 수 있다. 은로초·중대부초·흑석초 등 초등학교도 많다.아파트값도 강세다. ‘아크로리버하임’은 전용 84㎡가 지난해 9월 20억원에 팔렸다. 그 전에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가 20억원을 기록한 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제외하면 한강변 고급 주상복합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뿐이었다.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현재 호가가 2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 평균 분양가가 10억원 수준이었던 인근의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84㎡ 입주권 평균 시세는 17억원까지 뛰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흑석뉴타운은 강남과 가깝고 한강변 단지가 많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며 “서울 내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데 따른 신축 선호 현상과 맞물려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