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 급등…사우디,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국제 유가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소식에 큰 폭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1달러(4.85%) 오른 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5% 넘게 뛰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2.51달러(4.9%) 급등한 배럴당 53.60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합의로 상승했다. 합의에 따라 감산 규모가 하루 720만 배럴에서 2월 712만5000 배럴, 3월 705만 배럴로 각각 축소된다.

사우디와 러시아로 대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마라톤 협상 끝에 다음달 원유생산을 현재 규모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동결 발표 직후 사우디는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2~3월 두 달 동안 일평균 100만배럴 생산을 줄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란의 핵활동 재개와 한국 유조선 나포 등 중동 긴장이 커진 것도 국제 유가를 자극했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7.80달러) 오른 1,954.40달러를 기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