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배터리 2공장 짓는 SK이노…'그린론' 통해 1조원 조달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공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배터리 제2공장 건설 투자금 조달을 위해 1조원900억원(약 9억8600만달러) 규모의 '그린론'을 조달하기로 했다.

6일 업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린론은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을 뜻한다.

그린론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금리 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본드와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 상황에 따라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론 계약은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금융기관과 1조원 규모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하고,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그린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해 착공한 제2공장은 건설비는 총 1조8000억원 가량(15억달러) 규모로,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2공장에 지난해 4월 SKBA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8944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그린론 계약을 통해 나머지 1조원 규모의 공사비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8월 국내 최초로 그린론을 통해 약 6751억8000만원(6억2000만달러)와 845억500만원(5억위안) 등 약 8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자금은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활용됐다.이어 LG화학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해 7000억원, 4800억원 규모의 그린론 게약을 체결했다.

한편 앞서 공사에 들어간 9.8기가와트시(GWh) 규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은 최근 시험생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내로 시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분기부턴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현재 5위권 수준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제 1·2공장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 수준에서 100GWh까지 확대해 3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