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구간…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해야"[코스피 3000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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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과열권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심해야 되는 단계다. '빚투(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행위)' 등 단기 투자를 자제하고 장기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투자자산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일 "최근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과열권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며 "풍부한 개인 유동성과 기대감 때문에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속도보다 주가가 빠르게 올라왔다"고 진단했다.이날 오전 9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6포인트(0.54%) 상승한 3006.7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027.16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아직 조정에 빌미가 될만한 이슈가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부정적 이슈에 점점 민감해지는 환경에 노출됐기 때문에 조그마한 악재에도 점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다시 늘어난다면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이어 "지정학적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30일에는 북한이 5년 만에 공산당 대회를 여는데 대북 관계 설정과 관련된 도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리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 경기부양책 등으로 정부에서 국채 발행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수급적인 문제로 상반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도 살펴봐야 할 변수다. 이번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정 본부장은 기업들의 실적이나 기업들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이 투자자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 주가에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어서다.또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 본부장은 "보수적으로는 현금 확보가 될 수도 있고, 주식 쪽에서 고려한다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장기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 투자에 얽매일 수 있는 '빚투' 등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