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역서 멈춰 선 김포도시철도…장애물감지장치 등 고장 추정(종합)

긴급 제동 장치 부속품도 불량…운영사 "원인 규명해 조치 방침"
지난 5일 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 불편을 초래한 김포도시철도 전동차는 '장애물 감지 장치'와 '비상 제동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6일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2분께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에서 정차 중 고장으로 멈춰 선 하행선(서울 방면) 전동차는 장애물 감지 장치와 비상 제동 장치가 고장 났던 것으로 추정됐다.

장애물 감지 장치는 전동차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기기로 추돌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사고 전동차의 해당 장치는 내부에 이물질이 껴 절연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시 전동차를 멈추는 비상 제동 장치는 부품이 고장 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골드라인은 이들 장치가 고장나 전동차가 출발하지 못하고 멈춰 서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김포골드라인은 복구반과 대체 전동차를 투입해 사고 발생 18분여 만인 오후 2시 50분께 도시철도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10개 역에서 하행선 승객들이 10여 분간 다음 전동차를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특히 김포공항역에서는 하행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사고 전동차를 옮기는 작업으로 대체 전동차 투입이 늦어지면서 40분 넘게 대기하기도 했다.

당시 상행선(김포 방면) 전동차들은 정상 운행됐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이들 장치가 고장 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원인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같은 조건에서 실제 전동차가 멈추는지를 시험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는 지난해 12월 21일 퇴근 시간대에도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승객 등 600여 명이 갇히는 사고가 나는 등 전동차 고장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선 사고는 종합 제어장치 고장과 공조기기 부품 불량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 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 평균 6만여 명이 이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