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임원 보너스에 'ESG 성과' 반영

애플이 올해부터 경영진의 상여금(보너스) 결정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경영성과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친환경 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앞서 글로벌 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주주총회 안건 통지문을 통해 올해부터 환경과 다양성, 직원 간 통합 등 6개 가치 구현을 위한 경영진 노력을 평가해 현금 보너스 책정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경영진의 ESG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10% 범위에서 지급액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평가 방법 등은 내놓지 않았다.애플은 지난해 7월 내놓은 ‘환경적 진전 보고서’를 통해 세계 협력업체들과 함께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탄소중립 노력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SG 경영은 글로벌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다. 작년 7월 구글은 앞으로 10년간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5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 태양열, 원자력 에너지 등을 확보하는 ‘탄소 제로 에너지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기후 대응 기금 조성, 전기자동차 구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초 석탄·화력 관련 매출이 25% 넘는 기업을 투자 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다. 또 투자 기업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친환경 경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