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절반 이상을 응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백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2020∼2021년 정부 공모 41개 사업 중 56%인 23개 사업에 대해 응모하지 않았다.
응모한 18개 사업도 절반을 약간 웃도는 10개 사업만 선정됐다.
부서별 응모율의 편차도 컸다. 농정산림과는 3개 공모사업 중 단 1개 사업도 응모하지 않았고, 관광문화과는 6개 사업 중 1개 사업만 응모했다.
기획감사실은 2개 공모사업에 모두 응모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정부는 행정 투명성 확보, 효율적 사업 추진 등을 위해 국비 보조사업 배정을 자치단체 간 경쟁 방식인 공모사업으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정부 공모사업 선정은 지방자치단체의 국비 등 재원 확보를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강원도의 2020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태백시가 2020년 받은 국비는 도내 7개 시 단위에서 가장 적은 836억여원이다.
태백시는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지자체 중 한 곳이다. 2020년 예산 기준 재정공시에서도 태백시는 '2020년 예산 규모가 3천855억원으로 유사 지방자치단체 평균인 7천745원의 49% 수준이다'고 밝혔다.
태백시 관계자는 6일 "사업 대상 제외, 기반시설 부족, 유사 사업 추진 등 필요한 조건에 맞지 않아 응모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올해는 경쟁력 있는 사업 발굴, 관리체계 구축, 담당자 역량 강화 등 정부 정책 방향인 공모사업 대응능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