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투스성진·씨이랩,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 첫 청약

최소청약금 이상 내면 균등 배분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도 확대
올해부터 시행되는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의 첫 적용 기업은 씨앤투스성진과 씨이랩이 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과 씨이랩은 오는 19~20일 나란히 일반청약을 받는다. 일반청약에 앞서 씨앤투스성진은 12~13일, 씨이랩은 14~15일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씨앤투스성진은 ‘아에르 마스크’로 잘 알려진 마스크 제조사다. 씨이랩은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회사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두 회사는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최소 절반 이상에 균등 방식을 적용한다. 지난해 말 개정된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면서다. 균등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낸 개인 투자자들에게 동등하게 물량을 배정하는 방법이다. 균등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 나머지 물량은 이전과 같이 청약 증거금 비율에 따른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소액 투자자의 청약 문턱이 낮아진다. 기존 방식에서는 증거금으로 1억원을 내고도 공모주를 4~5주밖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열된 증거금 경쟁 속에서 고액 자산을 가진 ‘큰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증권가에서는 바뀐 규정으로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일정 물량이 필수로 배정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물량도 늘어난다. 우리사주조합 물량 중 미달분에 한해 최대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추가로 배정할 수 있다. 또 올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하이일드펀드에 배정되는 물량을 10%에서 5%로 줄이고, 이 물량을 일반청약자에게 추가 배정한다. 이렇게 되면 개인 투자자가 받는 공모주 물량은 20%에서 최대 30%까지 늘어나게 된다.다만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씨앤투스성진과 씨이랩은 개인 배정 물량이 최대 25% 수준이다. 두 회사에 앞서 공모 일정에 들어가는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등은 지난해 12월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기존 방식대로 물량 배정이 이뤄진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