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앙, CES 2021에서 전해살균시스템 공개

세비앙의 전해살균시스템 ‘씨워터 핸즈 케어 솔루션’. 세비앙 제공
욕실용품 제조업체 세비앙이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1'에서 전해살균 관련 신제품을 선보인다. 국내 중소기업이 국제 행사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주력 제품군을 소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세비앙에 따르면 이번 CES 2021에서 'K방역'을 키워드로 한 신제품 '씨워터 핸즈 케어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인 위생이 중요해짐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손 세정을 위해 기획됐다. 사람들이 화학물질이 함유된 기존 살균제와 세정제를 사용할 때 찜찜해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세계 최초의 전해모듈 일체형 타입으로 기존 세면대나 세면공간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직수형 구조라 물이 흐르는 유로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비접촉 근접 센서방식을 채택해 안전함을 강조했다. 핵심 기술인 스마트 컨버터는 수돗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변환시켜 살균수를 충분히 공급한다. 고내구성 전극(DSE) 소재를 적용해 부식 우려를 줄였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인증을 통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주요 세균의 사멸을 검증받았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압병동을 설립한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싱가포르 국립병원 응급진료센터 등에 설치됐다. 의료기관 뿐 아니라 공공시설, 기업체 구내식당, 군부대,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설치 검토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류인식 대표는 "이번 CES 2021 전시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인식 세비앙 대표가 국내 최초의 세면기 일체형 샤워기 ‘올인바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세비앙은 샤워기 등 욕실 관련용품을 제조하는 강소기업이다. 류 대표는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한 뒤 대림통상에서 근무하며 디자인의 중요성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1993년 가야리빙산업(현 세비앙)을 창업하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대기업 틈새에서 살아남았다. 국내 최초로 샤워기에 수납 성능을 탑재한 ‘가로본능’은 예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 등 주요 아파트에 100만 개 이상 납품했다. 국내외 디자인상을 30여 차례 수상했다. 한국인은 샴푸를 쓰다가 물을 넣고 흔들어서 끝까지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샴푸통을 뒤집어 놓는 물구나무 베이를 샤워기에 부착하기도 했다. 제품의 우수성은 해외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 10여 개국에 수출한다. 욕실에서 시작한 세비앙발(發) 디자인 혁신을 집안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류 대표는 “우리만의 기발한 접근법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접수하고 싶다”며 “새로운 카테고리와 성장동력을 창조해 기업공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